Fury Pt 2.75 (부제 : 입장정리)

[들어가기에 앞서]

음... 이번 EH's Blog Magazine G 글은 다른 때보다 좀 쎈 표현이 무지막지하게 많이 들어갈 예정입니다. 거기다가 마지막 부분에는 공식적으로 개인적인 입장 정리가 있을겁니다.

음... 읽다가 버티시기 어려우면 그냥 중간에 페이지를 닫으셔도 됩니다.


이번 브금은 <Infinte Flow - Rain Bow>

//1
......

내가 만약 승조였으면 바로 오늘 아침 교단 사무국에 출근 후 간사 사직서 쓰고 때려 쳤을거야.
그만큼 지금 주변 분들 볼 면목이 없어
면목이 없다고 지금.

8월 18일 시점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사실상의 2차 대유행 상태에 갔을때....
그 원인이 너무 분명했다는 것을 잊어선 안되었다. 그리고 다시 성북구 교회연합회 명의로 비상체제가 다시 발동되어 무려 한달을 다시 방송실에서 고독하게 새벽에 일어나 그렇게 개고생을 했지만

바로 몇시간 전 크리스천 노컷뉴스 포함 몇몇 개신교 언론에 나온 교단 총회들의 결과를 보고
면목이 없다 못해서... 당장 내 수중에 수류탄 내지 화염병이 몇개 있으면 말야.
당장 안전핀 뽑고 던져버리고 싶은 곳들이 너무 많아서 문제였어.

그럴 정도로 교단들에 대한 내 심정이 상당히 안좋다.

//2
그래, 당장 우리 교단부터 그냥 다른말 없이 해보자.
솔직히 그 어떠한 우리 교단 소속 대형교회 목사들 그 어느 누구도
전광훈 (그리고 국민의힘) 쪽과 커넥션 없는 자들은....

없을거다. 다 커넥션, 한통 속으로 있는 걸 그 오래 전 이명박이 있을때
두 눈 시퍼렇게 뜨고 다 봤는데, 지금와서 쉽게 손절을 말할 수 있을까.

아니, 전혀.

그 커넥션을 다 알고 있는 마당에서 교회를 안다니는 지인들에게
이 상황과 여태까지의 한국 교회들이 그 모양 그 꼴이 된 과정을
말해준다는 거 자체가 너무 나에게는 힘든 일이었다.

물론 그러면서 살이 좀 빠진 건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하지만 이걸 다행으로 여길 정도라면 지금 내가 얼마나 뭣같고 뭣같다 못해서
정말 F-Word가 목 끝에서 걸려오기를 몇번을 참아야 했는지 모를거 같아서 그냥 외칠게
Fuck! Fuck! Fuck! Fuck!.... (이후 EH는 이걸 무려 30분씩이나 반복했다.)

//3
그래서 정말 이 미디어팀 사역. 때려치고 싶었다.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지금까지의 상황을 다 종합해 본 결과

한국 개신교의 미디어 선교라는것은 (지금 상황에서는) 잠정적으로
"실패했다" 라고 보는 것이 맞다.
"맞을거 같다"가 아닌 "맞다" 라고 쓴 거 자체가
굉장히 과격하게 느껴진다고?
아니. 합동 교단 기준으로 교인이 무려 단 1년만에 10만명이 줄었다고.

교인이 무려 10만명씩이나 줄은
그 이유를 문제는 교단 수뇌부와 높으신 분들과 총신대쪽의 높은 분들은..

음.... 모르시는 거 같더라고.

그 이유가 너무 많고 길거 같은데, 당장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거 몇개만 말하자면

1. 지금 현재 교회가 "신앙적, 혹은 신학적 이유"로 비대면 예배를 거부한다는 이야기는 그냥 뻥으로 받아들여도 된다. 정확하게는 그럴 인프라를 갖추지 못했거나, 갖출 수 있는 여력 (특히 자금)이 있는데도 일부러 인프라를 "안 갖추고 있거나" 이다. 더 풀어서 말하면, 장비를 살 수 있는 돈이 분명 교회 재정부 통장에는 있을텐데 그걸 안풀고 있는 거이고, 장비를 마지못해 구했다 해도 그 인력이 없거나 제한적이라서 간사직도 못 뽑고 있는 경우가 허다할 것이며, 간사까지 있는 교회는 그래 뭐 잘했다 우쭈쭈를 외치기에는 그 간사들이 사역에 있어 창의성을 발휘하고 있냐면... 음.... 글쎄올씨다...

2. 이거는 내가 계속 블로그나 다른 SNS 채널에서도 쭉 이야기 해왔던 건데, 아직도 대부분의 교단들은 미디어 자체를 "아직도 죄악시" 한다. 이게 굉장히 모순인게, 그러면서 항상 개신교 교단들이 말하는 "선교 영역"에 재밌게도 "예술계" 와 "언론"이 들어있다. 여기만큼 미디어를 제일 최전방으로 활용해야 하는 동네도 없는데, 아직도 이걸 죄악시 하는 분위기는 2020년대인데도, 남아있다.

......이게 뭔 모순이야 씨발.

그러면서 몇몇 젊은 목회자분들은 힐송 처치에서 하는 온라인라이브 워십이나
칸예 웨스트가 했던 칸예 웨스트 선데이 서비스 워십같은거
왜 우리 나라에서는 못하냐는 식으로 물어보는 분들이 정말 있었다.

네 일단 합동 교단 수뇌부의 그 꼰대같은 장로님과 목사님들
다 저 심판대로 가실 때는 되어야 그게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3. 헌신페이, 그리고 소수의 혹사의 문제.

.....이건 그냥 길게 설명 안해도 내가 뭔 말을 하고 싶었는지는 충분히 알 테니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4
그래서 내가 지금 이 시점에 와서 "지쳤다" 라고 하는 것은 그렇게 갑작스럽게 꺼내는 말이 아니다.
이 지침은 제작년에도 있었고, 작년에도 있었다.
이제 솔직히 교회 안에서, 아니 최소 청년부 안에서 나에게 호의적일 사람은
더 이상 없다고 보고 있다. 솔직히 나는 그걸 최근 청년부 4부 예배가 다시 할 때 즈음에
그 눈빛들과 분위기를 다 직감해 버려서 더 이상 이 교회에 더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남아있을까.... 하는 생각들을 그냥 덤덤하게 할 뿐이었어.

조안나 전도사님이 사역을 끝내실 때 이런 말을 쓰셨던 걸 기억하고 있어.
"사역에도 유통기한이 있다." 라고

솔직히 케루빔 워십팀 활동을 끝낼 때.... 표면적으로는 이제 내 몸이 내 몸 같지 않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더 정확하게는 당시 무려 주일학교에 찬양팀에 교육위원회 서기까지
(그때는 미디어팀 하기 전이었다.) 도합 3-4개씩 하고 있던 사역 속에서 이걸 더 하려 하기엔
진우에게도 민폐 끼치는 것 같고 연실샘에게도 면목이 없을 거 같다는 생각이었거든.

그런데 이젠 정말 그 모든 사역마저도 "유통기한"이 내게 다해간다는 걸 느끼고 있어.

그리고 더 정확하게는, 이제 그 유통기한은 거의 다 끝났어.
그나마 유통기한이 있다 해도 "먹을 수는 있는 상태" 라는 소비기한이
거기서 조금 더 남았다는 것 뿐이지.

뭔가 더 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닌 거 같아.
....그런 거 같아.

.......

[아웃트로 : 입장 정리]

....그래서 이 부분부터는 그냥 다시 구문체로 쓰려 합니다.

공식적인 입장을 이야기 하려 합니다.
내년이 되었던 그 언제가 되었던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는 대로
찬양팀, 미디어팀 사역을 잠시 쉬려 합니다.
(처음에는 완전히 관두려 하던 상태에서 좀 나아진 것이긴 합니다.)
그 기간이 짧게는 몇주, 길게는 몇달이 될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그때가 되면 당장 그 몇주의 기간 동안에는 제주도 같은데 혼자 가 있으려 합니다.

주일학교는 일단 다른 분들이 붙잡고 계시긴 한데, 이것도 연말 전에는
최대한 입장을 정리하려 합니다.

....그래도 "교회를 떠난다" 라는 최악의 선택지를 버린 것은 아닙니다.
그럴 정도로 몇주가 지난 지금까지도 마음에 너무 상심이 큽니다.

여기까지 입장 정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P.S 미디어팀의 경우 운용 매뉴얼 작업이나 기타 여러가지 것들을 끝낸 후
나머지 일은 모두 한주찬에게 넘기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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