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이름은 마감! 마감! 마감!


 

오늘의 BGM은 듣기만 해도 타임어택(?)의 심정이 느껴지는
<카우보이 비밥 OST - Tank!>이다.


11월, 드디어 마감의 계절이 왔다. 이유야 간단하다, 교회의 회계연도는 추수감사절 전후에 끝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한, 마을미디어 활성화 사업은 최종 보고서를 12월 중순에는 내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작업이 12월 초, 조금 이르면 11월 중순에는 끝나있어야 한다.

그렇다보니 11월이 되면 대충 마음이 촉박해져오는 그런 것이 있다. 게다가 프리랜서 영상/디자인 작업자들에게도 11월은 잔혹하다. 보통 분기 종료에 맞추어서 11월에 그 해의 포트폴리오를 정리하고 (아! 그래도 요즘은 구글 포토 덕에 포트폴리오 정리는 정말 잘 된다. 그건 감사한 일이다!!!) 12월에는 소득이 많이 나오신 분들은 미리 내년 종합소득세에 대비한 홈택스 서류를 떼고, 소득이 그 선에도 안나오신 분들은 다음 작업처를 찾아서 슬슬 사람들을 만나기 시작하는 시점이다. 업계용어로 말하면 "지갑 털어 사람 얻는" 시기이기도 한데, 이때를 보내기 전까지, 전에 했던 작업들의 마감이 전혀 되어 있지 않다면, 그렇지도 못하고 바로 12월까지 마감을 쳐야 한다.

굉장한 고역이다. 그렇다보니 잠의 패턴이 바뀌고 (잠을 일부러 일찍자고) 새벽에 일어나서 조금 괜찮은 컨디션 상태에서 포토샵 or 파이널컷 or 프리미어 or 애프터이펙트를 켜고 열심히 작업을 하다보면 정신차려보면 새벽 1시는 기본이고 새벽 2시 - 새벽 3시가 될 때가 많다. 뭐 이젠 이게 몇년 하다보니 익숙해지긴 했는데, 학생때는 과제를 이런식으로 하려다보니 다음날 몸이 정말 "부서지는" 느낌이 뭔지 알 거 같더라.

그렇다 보니 11월이 되면 항상 마감과의 사투를 염두에 두고 일정을 짜는 일이 많아졌다. 문제는 항상 마감과의 사투를 하다보면 일이 쓸 데 없이 많이 불어있는 것을 보게 된다. 갑자기 만든 영상의 효과음 제거 작업을 해야 하거나 (오늘 그랬다.) 노회 행사를 앞두고 방송실 장비를 손봐야 했고, 담임목사님 이취임식에 준비할 행사영상을 만들어야 하고, 일이 산더미가 되었다.
그런데 이 와중에도 EH Think가 땡기는 것은 참 이상한 일이지 않은가.

물론, 대학생들의 격언중 최고의 격언이라는 "시험기간엔 레포트와 시험빼고 모든 게 다 재밌다"는 말은,
일하는 사람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일빼고 모든 건 다 재밌다."

그게 제일 중요하다. 정말 일빼고 모든 건 다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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