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9일 새벽 2시 15분, 나의 바라봄은 그냥 내 안에서 품고 만 또다른 짝사랑이 된 듯하다.
아니, 하긴 직접 만날 일이 생기기가 너무 어려웠던 상황이었던 거 같아. 그래서 이번에는 마음은 갔긴 했지만
아마도 쉽지는 않을거 같았는데, 그 생각은 맞았던 거 같아.
그리고 여태까지 크게 있었던 짝사랑들에 비하면 마음의 아픔이 크거나 그러진 않은거 같아. 그냥.... 아, 오히려 이번에는 그래도, 그 분의 남자친구분(인지 썸남인지는 모르겠다만)은 그래도 그분을 정말 잘 사랑해줄 수 있는 분인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 오히려 안심했어.
5월 9일 밤 11시 51분. 어느 한 페이즈가 마무리 된 기분을 계속 느낀 채로 밤이 지나간다.
....예전에 유튜브에서 그냥 짝사랑에 대해서 검색어를 쳤다가 어떤 분이 이렇게 컨텐츠 제목을 다셨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짝사랑을 하지 않는다>
뭐, 그분 딴에서는 나름 좋은 의미로 제목을 단 거라고 생각하셨겠지만
그 제목을 본 내 기분은 딱 이 문장밖에 안나오더라.
씨발, 거 아주 대단한 놈 납셨네(...)
....내가 6번의 짝사랑을 하고, 말아먹고, 포기한 상태에서 느꼈던 것은, 짝사랑과 자존감은 별개라는 것이다. 아무리 자존감이 높아서 열심히 대쉬하고 뭐 다가가고 이랬다 해도, 그딴거 다 소용없다는 걸 나는 2016년의 4월에 느낀 마당이라서, "저 사람은 정말 뭘 모르고 저렇게 개인방송에서 씨부리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물론 사람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거나 느끼는 것들이 다르니까 다른 누군가가 그걸 "보편적인 기준으로 보시려고 한다면 무리"라고 하실 수도 있겠지만, 그런 부분에서 나는 저 문장이 상당히, 불쾌했다.
아무튼, "바라보는 것"이 끝나는 지점들에 설때면, 그때의 기분들은 매번 다 달랐던 거 같다. 처음 몇번은 괴로움과 내가 왜 그걸 티를 냈지 하는 생각이 잘때마다, 혹은 매일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나를 괴롭혔다. 그런데 그러다가 정말 크게 고통스러웠던 한번을 겪으니까 (그게 5번째 였고, 그때 그건 민철간사님마저도 스타벅스 커피를 그냥 같이 먹자고 해서 스벅까지 날 데려가셨을 정도였다고) 그 뒤부터는 연락이 갑작스레 끊겨버린 것이 당황스럽긴 했지만, 이젠 뭔가 "당연한 것" 처럼 느껴지더라고.
나는 이제 뭔가 누군가에게 사랑 주기에도 글렀고 누군가에게 사랑 받기에도 뭔가 틀렸다는 느낌
대충 그런 것들이 느껴져서, 솔직히 작년 초 형근이가 갑작스럽게 태클을 걸었을 때, 반쯤 짐작한 건 있었지만, 그래도 갑자기 났던 건 쓸 데 없는 객기였을까, 오기였을까.
아니면 마지막으로 내려고 했던 용기였을까.....
아무튼 이제 그 기분을 이번주 내로 꺼트리고 싶은데
11일, 그러니까 토요일에 시나가 결혼을 하더라.
(이게 왜 EH의 멘탈을 파괴하고 있는지는 네이버 블로그쪽 참조)
.....이젠 뭔가 하늘에다가도 원망은 커녕 "그냥 하나님 맘대로 하십쇼 젠장"이라는 말밖에는
더 나오지 않는 상황을 보내고 있는 5월의 둘째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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